차범근 SBS해설위원이 남아공에서 '불법 체류자'가 돼 벌금을 납부한 해프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차 위원은 남아공월드컵 결승전까지 중계를 마치고 13일 요하네스버그 공항에 도착했다. 귀국 절차를 밟던 차 위원은 갑자기 공항 공무원들에게 붙잡혔다. 차 위원을 알지 못했던 이들 공무원들은 그를 '불법 체류자'로 오인했다. 순식간에 '불법 체류자'가 된 차 위원은 벌금 1,000란드(약 16만원)를 물은 후에야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
차 위원은 이 같은 촌극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30일 이상 체류했다고 벌금 물래. 피파 레터를 보여주고 입국했어야 했는데 몰랐지. 색다른 경험, 나쁘지 않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또 벌금 납부 서류에 사인을 하는 모습을 '인증샷'으로 남기기도 했다.
'불법 체류자' 해프닝은 차 위원의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됐다. 차 위원이 미디어 관련 종사자에게 지급된 '특별 비자' 혜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차 위원이 FIFA에 등록된 미디어 인증 서류로 입국 절차를 받았다면 '60일 비자'가 나와 '불법 체류자' 신세를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차 위원은 이 같은 미디어 인증 서류를 보여주지 않아 '30일 관광비자'를 받았고, TV중계를 인해 한 달 이상을 남아공에 머물게 되면서 '불법 체류자'가 됐다.
한편 차 위원은 이번 대회에서 트위터를 통해 TV 방송 외 색다른 모습을 보여줘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월드컵 기간에 '라면 먹는 모습'과 '자는 모습' 등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그대로 공개해 네티즌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김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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