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직원은 애국심과 소명의식을 갖고 일하는 사람임을 명심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일해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 언급은 청와대 직원들이 최근 총리실의 불법 민간인 사찰 및 여권 비선조직의 전횡 의혹에 연루되고, 인사를 앞두고 청와대 안팎에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는 데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최근 민간인 불법사찰 등과 관련 "현재 여권에서 발생하는 일들이 권력다툼으로 비치는 상황에 깊이 우려하며,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국민의 눈을 의식해 국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 대학입시 관련 보고를 받던 도중 "EBS 교재 가격의 적정 여부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EBS 교재에서 70%를 출제한다고 했으니 학생들은 모든 교과목을 다 사야 한다고 생각할 거 아닌가. 비싸다면 저소득층이 아니라 차상위, 중산층까지도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모든 정책의 초점이 '친서민'에 맞춰져 있는데 이런 점까지 세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43차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에서 전시작전통제권을 한미연합사에서 한국군으로 전환하는 시기가 2015년으로 연기된 데 대해 "일각에서는 국방자주권을 들어 비판하기도 하지만 시기 조정은 우리의 필요에 따른 실질적이고 자주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11월 서울 G20(주요 20개국) 회의는 성과를 도출하면서 기로에 놓인 세계 경제를 안정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며 "서울 회의로 코리아 프리미엄이 1%만 높아져도 약 5조원의 이익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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