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서 17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대만 HTC의 스마트폰 넥서스원(사진)은 공식 구글폰으로 통한다. 미국 구글 본사에서 전 직원들에게 업무용으로 지급했기 때문이다. 구글이 업무용으로 넥서스원을 선택한 이유는 그만큼 구글의 휴대폰 운용체제(OS)인 안드로이드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용해 보면 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출시 전 미리 넥서스원을 받아 사용해 보니 각종 응용소프트웨어 실행 속도가 다른 안드로이드폰보다 빠르다. 이를 위해 HTC는 넥서스원에 최신 OS인 안드로이드 2.2를 탑재했다. 안드로이드 2.2가 장착된 스마트폰은 아직까지 넥서스원이 유일하다. 구글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2.2는 2.1보다 소프트웨어 실행 속도가 2,3배 향상됐다.
넥서스원은 안드로이드 2.2 덕분에 다른 안드로이드폰이 할 수 없는 일을 한다. 한 화면에서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다중 작업(멀티태스킹), 플래시 기능 지원 등이다. 또 우리 말을 알아듣는 구글의 음성 검색 기능은 자판 입력을 대신할 수 있어 아주 편하다. 원하는 검색어를 말로 불러주면 알아서 찾아주는데, 최대 한글 28자의 긴 문장도 알아듣는다.
더불어 근거리 무선인터넷(와이파이) 테더링 기능도 유용하다. 와이파이 테더링이란 3세대 이동통신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따라서 넥서스원을 와이파이 접속장치 삼아 노트북이나 넷북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넥서스원에서 유용한 기능은 화면 하단에 장치한 작은 트랙볼이다. 손 끝으로 돌리면 마치 마우스처럼 화면 커서를 이동할 수 있어 특정 기능 선택이나 작은 버튼을 고를 때 도움이 된다.
무게는 아이폰과 비슷한 130g이며 두께는 11.5㎜에 불과해 손 안에 쏙 들어온다. 특이한 것은 외관 재질이다. HTC는 넥서스원의 소재로 테프론을 사용했다. 테프론은 프라이팬에 긁힘 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특수 소재다. 그만큼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이 좋고 긁힘에 강하다.
그러나 외관과 소재, OS는 훌륭하지만 아직까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응용 소프트웨어가 많지 않은 점이 걸림돌이다. 이는 구글과 이통사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