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와 수출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 10명 중 8명이 하반기 국내 경기가 상반기에 비해 둔화할 것으로 내다 본 반면 수출은 사상 최대였던 상반기의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경제연구소 및 경제ㆍ경영학 관련 대학교수 22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기를 설문 조사한 결과, 77.3%가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9.1%는 침체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상반기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은 9.1%,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은 4.5%에 그쳤다.
이처럼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 하반기 경기에 회의적인 것은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최근 금리가 오르며 가계의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면서 소비 여력이 점점 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출 호조세는 3분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KOTRA와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이날 해외 바이어 주문 동향 등을 토대로 3분기 수출선행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보다 1.5포인트 상승한 53.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수출선행지수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선행지수가 50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수출경기가 좋아지는 것을 의미하고, 50 이하면 경기 부진을 뜻한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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