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대회처럼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징크스에 울고 웃었다. 이번 대회가 마감되면서 정리된 '징크스 스토리'를 짚어봤다.
깨진 징크스
'무적함대' 스페인의 우승으로 여러 개의 징크스가 깨졌다. 스페인은 1962년 월드컵부터 시작된 남미와 유럽 대륙의 순환제 우승 징크스를 깼다. 또 조별리그 첫 경기를 지고는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없다는 징크스도 지웠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0-1로 패했지만 이후 6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주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월드컵에서 주최국은 반드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는 게 징크스였는데 남아공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승1무1패를 기록한 남아공은 우루과이와 멕시코에 밀리면서 이번 월드컵이 '남의 잔치'가 되는 걸 바라봐야만 했다.
남은 징크스
여전히 깨지지 않은 징크스는 3ㆍ4위전 승패와 우승국의 상관 관계다. 94년 미국월드컵에서부터 3위를 제압하고 올라온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징크스가 생겼다. 이번 대회에서도 3위 독일을 꺾은 스페인이 정상에 오르면서 이 징크스는 계속됐다.
또 '미니 월드컵'이라 불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팀은 월드컵 정상과 인연을 맺을 수 없다는 징크스도 지속됐다. 97년부터 이어져온 컨페드컵과 월드컵의 상관 관계는 2009년 컨페드컵 우승국 브라질이 남아공월드컵 8강에서 탈락하면서 징크스로 남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가 된 스타 플레이어의 활약이 이듬해 열리는 월드컵에서 부진하다는 징크스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게 적용됐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