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통해 미술과 언어의 관계를 살펴보는 전시 '언어의 그늘'이 13일부터 10월 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한국과 스페인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작가 63명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138점의 작품이 나온다. 1995년 개관한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은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등 이름난 스페인의 미술관들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주제별로 집중 수집해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다.
전시는 시, 글쓰기, 행위, 정치적 표현, 미디어, 연극, 영화 등 8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시인이자 미술가인 마르셀 브루타에스의 16㎜ 필름, 상징기호와 오브제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화가 안토니 타피에스, 스페인의 격동적 현대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호안 라바스칼, 프란세스크 토레스, 레이문도 파티뇨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미디어로 인한 정치적 소통의 어긋남을 비판한 안토니오 문타다스, 12대의 TV 모니터를 활용한 다비드 라멜라스 등도 눈에 띈다. 중앙홀에는 리타 맥브라이드가 투우장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 '아레나'가 설치돼 전체 전시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스페인 문화를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관람료 5,000원. (02)2188-6000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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