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9일 같은 당 정두언 의원을 겨냥해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나 선진국민연대와 관련한 야당의 근거 없는 주장들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정치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선진국민연대 교육문화위원장 출신으로 당내 이상득계로 분류된다. 그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의원은 박 차장이 국정을 농단하는 세력이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데, 떳떳하다면 앞에 나와서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의원은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이 권력 전횡을 한다는 의혹에 대해선 "야당 등이 치졸한 공작정치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_정 의원이 2년 전의 '권력 사유화 논란'을 다시 언급한 것은 박 차장을 겨냥한 것인가.
"정 의원 본인은 음지에만 있었던 공신이고, 박 차장은 나쁜 사람인 것처럼 몰아가는데 사실이 아니다. 홍준표 의원도 오늘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엔 만사정통(모든 일은 정 의원을 거쳐야 한다)이라고 했다'고 하지 않았나. 국회의원직까지 포기하며 오직 정권의 성공을 위해 일해 온 박 차장의 등에 칼을 꽂는 구태 정치다."
_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선진국민연대의 인사 개입과 관련해 야당에 제보를 한 여권 인사가 있다고 했는데.
"사실이라면 제보자는 민주당 등 뒤에 숨지 말고 민주당에 가서 정치를 하라고 경고하겠다. 박 원내대표는 여권을 분열시키려는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실체를 공개해야 한다."
_민주당이 선진국민연대가 정부와 공기업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는데.
"선진국민연대는 2년 전에 해체돼 더 이상 의미도 실체도 없는 조직이다. 선진국민연대 출신 중 극소수가 선진국민연대 활동 경력과 상관 없이 정관계에 들어갔다. 야당이 7ㆍ28 재보선에 활용하기 위해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을 부풀리고 있는데, 당사자들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다."
_이번 사태의 본질을 수도권 소장파 친이계와 이상득 의원을 중심으로 한 영남권 친이계의 갈등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이 의원은 이번 사태와 무관하고, 이상득계란 존재하지도 않는다. 이런 싸움이 계속되면 최종적으로 타격을 입을 사람이 누구일지 생각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