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미 서해 합동군사훈련에 반대한다고 공식 선언한 가운데 미 7함대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가 9일 오전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떠났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미군 관계자는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에서 실시할 예정인 한국 해군과의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한 뒤 태평양 서부에서 수개월간 경계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항모는 승조원들의 휴식을 위해 3일 요코스카항에 일시적으로 귀항한 상태였다. 앞서 중국 정부는 8일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한미 합동 서해군사훈련에 반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국방부는 중국의 반대에도 서해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원태재 대변인은 9일 “서해 한미 연합훈련은 근본적으로 북한이 천안함 사태와 같은 불법 도발을 감행했기 때문에 추진하게 됐다”며 “시기와 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한미 연합훈련은 실시한다”고 밝혔다.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도 이날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아연구원 주최 오찬 강연에서 “모든 국가는 적대세력에 대응해 군사훈련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중국이 반대하더라도 서해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한미 양국은 당초 미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와 핵잠수함, 이지스 구축함은 물론 4,500톤급 한국형 구축함과 1,800톤급 잠수함인 손원일함, F-15K 전투기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을 지난달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두 차례 연기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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