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유선기 선진국민정책연구원 이사장과 조재목 KB금융 사외이사는 8일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유 이사장은 또 정인철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이 공기업 CEO 등과 정례모임을 가졌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모임 자체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지원조직인 선진국민연대의 사무총장을 맡았으며, 조 이사는 선진국민연대의 후신격인 선진국민정책연구원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_KB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특정 후보 A씨의 사퇴를 종용한 적이 있나.
(유 이사장) "지난해 말 우연찮게 금융권에서 알던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이 인사나 좀 하라고 해서 잠깐 만난 적은 있다. 10여분 정도 있다가 자리를 떴다. 내가 뭐가 된다고 그분한테 된다 또는 안 된다는 얘기를 할 수 있겠나. 본인한테 확인해 봐라."
(조 이사) "사실 무근이다. 지난해 11월에 A씨를 만난 적은 있다. 유 이사장을 포함해 4명 정도가 만났다. 그날 다른 행사가 있어서 15분 정도 있다가 자리를 떴다."
_이날 만남에서 무슨 대화가 오갔나.
(조) "A씨가 KB금융지주 회장에 나간다며 자기 소개를 하더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사퇴하라고 이야기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이 분은 다른 사외이사들도 만났을 것이다."
_정인철 비서관과 공기업 CEO 등과의 정례모임은.
(유) "나는 그런 모임이 있었는지조차 몰랐다. 물론 참석한 적도 없다."
_유 이사장이 모 협회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기업들에게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는 의혹이 있다.
(유) "자금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 협회에 무보수 명예직으로 있었다. 솔직히 협회 사무실에도 가본 적이 거의 없다. 협회 부회장이 4명인데 그 중 한 명이다.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협회 소속 회원사 관계자들과 서로 인사하면서 협회를 위해 도움을 주면 고맙다는 정도의 이야기를 할 수는 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_선진국민연대 출신들이 인사 개입 등 전횡을 한다는 의혹이 있다.
(유)"정확하게 봐달라. 선진국민연대는 수백개 단체의 연합 성격이다. 무슨 사조직같이 하나로 뭉쳐서 가는 그런 형태가 아니다. 내가 사무총장을 했지만 충남 대표를 만나 본 적도 없는 그런 조직 형태다."
_조 이사가 사외이사를 맡은 것 자체가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조)"당시 KB금융은 9명의 사외이사 중 1명은 마케팅 전문가를 찾았다. 나는 심리학 박사이고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특임교수, 한국광고홍보학회 부회장, 여론시장조사 전문업체 대표 등을 했다. 선발 근거는 내부 조항에 있고 추천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서 사외이사가 된 것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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