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 1세로 첫 미국 직선시장에 오른 강석희(56)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장과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사이먼 조(18ㆍ한국명 조성문)가 뉴욕 카네기재단 선정 '올해 이민자'에 뽑혔다.
이 사실은 두 사람을 포함해 '올해의 이민자'로 선정된 46명의 명단이 7월 2일자 뉴욕타임스에 실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재단은 스코틀랜드 태생의 이민자 출신인 재단 설립자 앤드류 카네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 전후로 성공한 미국 이민자를 선정해 사진과 함께 뉴욕타임즈에 '이민자: 미국의 자랑'이라는 전면광고를 내왔다.
강 시장은 1977년 고려대 졸업 직후 미국으로 이민 가 전자제품 유통업계에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하는 세일즈맨이었다. 1992년 로드니 킹 사건으로 로스앤젤레스(LA) 지역 흑인들이 한인을 주 대상으로 폭동을 일으키자 그는 한인의 정치력 신장 필요성을 느껴 정계에 입문, 어바인 시의원 등을 거쳐 2008년 11월 시장에 선출됐다.
사이먼 조는 1996년 미국에 밀입국해 어렵사리 시민권(2004)을 획득, 지난 해 쇼트트랙 미국국가대표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냈다. 불법 체류자 신분이던 시절 쇼트트랙 훈련비를 마련할 수 없어 한때 스케이팅을 포기할 뻔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카네기재단이 뽑은 올해의 이민자에는 러시아 출신의 체스 챔피언 가타 캄스키, 이집트 출신의 노벨화학상 수상자 아흐메드 제와일, 캐나다 출신 가수 폴 앵카 등도 포함됐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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