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8일 민간인 불법사찰 피해자인 김종익(56)씨가 NS한마음(옛 KB한마음) 대표로 재직하면서 전 정권의 실세들을 위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한마음의 거래업체 한 곳이 'KB한마음이 협력∙거래업체들과 매출액 조정, 비용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전 정권 실세들을 위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구체적인 제보와 함께 증거자료를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KB한마음의 거래업체에서 제보받은 세금계산서와 입출금 통장내역 등을 공개하면서 "KB한마음의 요구로 거래업체가 매출액을 3,000만원으로 부풀렸고, 거래업체 대표 A씨는 2008년 4월 7일 1,305만원을 김씨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씨는 전 정권의 실세들과 친하게 지냈고 평소 이광재, 안희정씨 얘기도 자주했다고 한다"며 "정치권 커넥션 때문에 비자금을 조성한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어 "이 건 외에도 KB한마음이 다른 협력∙거래업체를 통해 같은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전 정권 실세들에게 비자금을 조성해준 경위와 그 규모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국민은행 내부 얘기에 따르면 전 정권 실세와 친분이 두터운 부행장과 인사부장이 결재하고 은행장까지 가세해 김씨에게 특혜를 줬다고 한다"며 "KB한마음은 전 정권 실세들의 퇴임 이후를 대비해 만들어진 회사이고 김씨는 이러한 회사의 관리인이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한나라당 특유의 물타기 수법일 뿐"이라며 "김종익씨측이 '총리실, 경찰, 검찰이 그렇게 뒤지고 조사했다. 그게 사실이라면 드러나지 않았을 리가 없다.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만큼 조 의원은 구체적인 제보와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