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의사결정의 스피드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확대한다(본보 2009년 3월25일 21면 보도). 포스코 두산 다음 등 다른 기업들도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 채택을 추진 중이어서 '움직이는 사무실'이 머지 않아 일반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8일 e메일 주고 받기는 물론, 결재와 정보 검색 등의 다양한 회사 업무가 가능한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도입키로 하고 이를 위해 국내 전 직원(8만8,000여명)의 스마트폰 갤럭시S(사진) 구입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오피스는 현재까지 임원급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해 왔다.
삼성전자는 우선 사내 인트라넷의 모바일 버전인 '모바일 마이싱글'을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S 구입을 직원들에게 독려할 계획이다. 또한 유무선 통합 인프라(FMC)를 도입, 멀티 모바일 기기를 통한 무선데이터 사용과 사내 전화가 가능한 모바일 업무 환경 기반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 구축으로 직급과 세대를 초월한 수평적 의사 소통 확대와 첨단 업무 환경 구축에 따른 조직 체질 개선도 꾀한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먼저 연내에 국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오피스를 채택키로 하고,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통신 3사의 갤럭시S를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갤럭시S는 SK텔레콤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지만 조만간 KT와 LGT를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갤럭시S의 이름과 사양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직원들이 각 통신사를 통해 지급된 갤럭시S를 개통할 경우 선택하는 요금제에 따라 회사가 지원하는 비용은 차등 지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말기 본인 부담금 중 일부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조만간 세부 가입 조건과 구입 방법, 개통시기 등은 각 이동통신사와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원수가 많은 삼성전자는 그 동안 갤럭시S를 어느 선까지 공급하느냐를 놓고 고민해왔지만,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기업으로서의 위상 및 업무효율성 제고와 직원 사기진작을 위해 모든 직원에게 갤럭시S를 지급키로 결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오피스 도입을 통해 초일류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맞은 첨단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형식과 틀을 깬 열린 소통 체제로 시너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오롱 그룹은 올해 초 8,000여명의 전 직원에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옴니아 시리즈를 지급한 바 있으며, SK그룹도 지난달 2만5,000여대의 갤럭시S를 임직원에게 나눠주며 모바일 오피스 구축에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 등 대기업은 물론이고 금융권들도 직원들의 스마트폰 구입을 지원하고 있어 모바일 오피스가 머지 않아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