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총 204억달러(24조원)에 달하는 쿠웨이트 초대형 국책사업의 1차 수주 경쟁에서 외국 업체를 물리치고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쿠웨이트 공공사업성(MPW)이 발주한 11억3,000만달러(1조3,918억원) 규모의 부비안섬 항만공사 1단계 공사를 수주, 7일(현지시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계약식에서 김중겸 사장은 "현대건설만의 시공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기 내에 최고의 품질로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204억달러를 투입, 이 나라 북단에 있는 부비안섬과 그 주변 지역에 60개 부두를 갖춘 걸프지역 최대 물류 중심과 리조트ㆍ주거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공사는 부비안섬에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부두 및 배후부지(여의도 면적의 60% 크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수주 성공으로 '부비안섬 프로젝트'에서 현대건설의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플랜트 위주로 이뤄진 국내 업계의 해외공사 수주에도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올들어 국내 업체의 해외 수주 물량 가운데 83%가 플랜트 분야"라며 "반면 현대건설은 항만공사 수주를 계기로 대형 원전, 석유화학시설, 건축공사 등 해외 사업에서도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해외 수주목표를 지난해(45억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20억달러로 잡고 있다"며 "올들어 7월까지 이미 62억달러를 수주함으로써 올해 해외 수주목표액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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