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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풍차' 쯤이야!… 스페인 '징크스' 킬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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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풍차' 쯤이야!… 스페인 '징크스' 킬러 되나

입력
2010.07.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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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월드컵 징크스 킬러'에 도전한다.

스페인이 12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여러 가지 징크스를 깨뜨리게 된다.

첫 번째는 '유럽 챔피언 징크스'다. 1972년 벨기에에서 열린 유럽선수권에서 우승한 서독이 197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후 '유럽 챔피언'들은 다음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특히 최근 유럽선수권 우승국들은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다. 2000년 유럽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04년 유럽선수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그리스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스페인이 남아공 월드컵 정상에 오른다면 36년간 이어진 '유럽 챔피언 징크스'가 깨지게 된다.

첫 경기에서 패배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첫 번째 사례도 세워진다.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이후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배한 팀이 정상에 오른 적은 없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개막전에서 카메룬에게 0-1로 진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서독에 0-1로 패배하며 우승이 좌절됐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0-1로 졌다.

'펠레의 저주'도 풀리게 된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로부터 우승 후보로 평가된 팀은 월드컵 본선에서 번번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우승 후보로 평가될 만큼 뛰어난 전력을 지녔지만 불운의 희생양이 됐다. 이른바 '펠레의 저주'다. 펠레는 지난 1월 2010 코파리베르다토스 대회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자신의 현역으로 뛰었던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의 브라질을 연상시키는 막강한 전력이라고 평했다.

특히 스페인은 두 차례나 '펠레의 저주'에 희생됐던 적이 있어 우승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펠레는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 브라질과 함께 개최국 스페인을 우승 후보로 점 찍었다. 그러나 스페인은 조별리그 2라운드에서 서독에 1-2로 패하고 잉글랜드와 득점 없이 비기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도 펠레는 스페인을 유력한 우승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스페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2-3으로 역전패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1승1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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