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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심포지엄에 온 해외 전문가들 '하자센터'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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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심포지엄에 온 해외 전문가들 '하자센터' 방문

입력
2010.07.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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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하자센터. 낯선 이방인 20여명이 이날 오후 이곳을 방문했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8일 열리는 '2010 사회적기업 지원정책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 영국과 일본 등 외국의 사회적기업 전문가들로 국내의 사회적기업 실태를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국내 사회적기업의 메카로 불리기도 하는 이곳에는 사회적기업 11곳이 모여 있어 외국 전문가들의 눈길을 끈 것이다.

이들은 하자센터에 들어서자마자 1층 출입구 바로 오른편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오가니제이션 요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결혼이주여성 청소년 등 취약계층들에게 일자리와 요리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오가니제이션 요리의 작업장에는 연령대는 물론 인종마저도 다양한 직원 10여명이 야채 다듬기에 한창이다.

사실 외국의 전문가들은 하자센터 방문에 앞서 홍대 인근에서 오가니제이션 요리가 운영하는 '오요리'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주 메뉴였던 라시고랭(인도네시아식 매콤한 볶음밥)에 "원더풀"을 연발한 터였다. 오요리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결혼이주여성들이 직접 만든 다문화 음식까지 맛 볼 수 있어 이색요리를 찾는 손님들에게 인기다. 그래서인지 외국 전문가들은 청소년과 여성가장,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요리교육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영미(39ㆍ여) 기획팀장은 "특히 출장음식 서비스는 고객이 요청하는 대로 어떤 음식이든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직원들이 많다고는 할 수 없는 월급이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국의 전문가들은 오가니제이션 요리에 이어 들른 '노리단'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는 눈치였다. 자동차 휠과 파이프 등 생활용품과 폐기물을 직접 악기로 만들어 공연하는 노리단은 영국과 독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해 그 명성이 이미 국내 수준을 넘어섰다. '버려지는 것을 새롭게 살린다. 하고 싶은 일로 세상을 바꾼다'며 2004년 6월 국내의 첫 문화예술분야 사회적 기업으로 출발한 노리단은 지난해에만 19억여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다. 외국의 전문가들은 수명을 다한 자전거로 만든 악기 등 생활용품을 문화적으로 재활용하고 상당한 수익까지 내는 데 신선한 충격을 받는 듯 악기 아이디어 등 여러 가지를 묻곤 했다. 단원인 고현경(31)씨는 "버려지는 건축자재 같은 것에 생명을 불어넣고 거기에 화려한 퍼포먼스가 더해진 게 우리 공연"이라며 "사회적기업 국제심포지엄 때 오프닝 공연으로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은 또 홈스테이 등을 통해 여행경비가 기업이익이 아닌 현지인들의 수익으로 고스란히 전달되도록 하는 여행코스를 개발하는 사회적기업 '트래블러스맵'을 둘러보면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사회적기업 활동이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사회적기업 전문가 앨리스 옥든 뉴튼 씨는 하자센터 방문 뒤"한국 사회적기업의 가장 큰 강점은 정부가 청년층을 상대로 과감하게 지원해주는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 지원이 인건비에 치중되는 점은 사회적기업의 지속성을 높이는데 부적합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적기업 지원정책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지역사회와 밀착된 사회적기업을 만들기 위한 지원정책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태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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