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가 침체된 구멍가게의 부활을 선언했다. 경제·유통 전문가와 예술가들이 소상공인 점포 개선을 위해 힘을 합치는 '작은 사업, 큰 변화 프로젝트'가 구멍가게 부활의 열쇠다.
안양공공예술재단은 사전에 접수한 구멍가게, 과일가게, 미용실 등 관내 소점포 12개를 대상으로 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소상공인들이 각자의 점포 운영 현황과 문제점 등을 담아 만든 사업 개선안을 평가해 최종 선정된 점포 한 개를 예술가들이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2010)'의 일환으로 미국의 커뮤니티 아트작가인 릭 로우와 서종균 한국도시연구소 연구원 등이 공동기획 했다. 영업 중인 소점포를 예술가들이 뜯어 고쳐 공공예술 범주로 끌어들이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 연구원은 "지역의 소규모 점포를 활성화해 역사와 문화를 함께 재생하는 프로젝트"라며 "공공예술이 상인과 전문가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제출된 소상공인들의 사업 개선안은 이달 말까지 성공회대 계원디자인예술대 중앙대의 예술유통 관련 전공 대학생들이 신청 점포들을 직접 방문해 보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각 점포들의 개선점을 찾아내는 경영컨설팅이 진행된다. 다음달 말에는 재단이 가장 성과가 좋은 점포를 선정해 1,000만원 상당의 공사비를 지원하면 APAP 참여 예술가들이 공공예술작품으로 리모델링 하게 된다.
만안구 석수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류모(50)씨는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대형마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생계 유지조차 어려워져 이번 프로젝트에 지원했다"며 "예술가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 가게가 멋지게 변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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