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ㆍ14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간의 대립각이 선명해지고 있다.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안상수 홍준표 후보의 라이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여성 후보간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계파 소속 후보들은 계파화합 방안을 놓고 상대를 향해 거친 말들을 쏟아내고, 쇄신 후보들의 선명성 경쟁도 치열하다.
안상수 홍준표 후보는 7일 두 번째 열린 TV토론에서도 난타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홍 후보에게 "원내대표 시절 국정표류가 심해서 사퇴압력을 받았는데 어떻게 당을 쇄신할 것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홍 후보는 최근 안 후보와 불교계간의 불화를 언급하며 "안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준표 보다 나은 점이 '안정과 신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수첩에 '말조심'을 써 다니는 분이 어떻게 신중을 기할 수 있겠느냐"고 반격했다.
계파 소속 후보들은 계파화합을 한 목소리 외쳤지만 방안을 놓고서는 인식차이를 보였다.
친이계 정두언 김대식 후보는 "좋든 싫든 이명박 정부가 성공해야 차기 정권의 재창출이 가능하다"며 국정운영 협조를 통한 화합을 강조했다. 반면 친박계 서병수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이 화합해야 계파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며 "2007년 동반자 관계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최고위원 한 자리를 놓고도 여성 후보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친박계 이혜훈 의원은 이날"내가 친박이어서 (친이계에서) 대항마로 보냈다는 언론보도가 현실이 됐다"며 친이 성향의 중립계인 나경원 의원을 겨냥했다. 친이계인 정미경 의원도 "경력관리와 이미지를 위해 나온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나 의원은 "저는 친이, 친박도 아니고 계파의 그늘이나 계파에 기대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남경필 김성식 후보는 초계파 쇄신그룹의 대표주자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남 후보는 이날"40대의 열정과 용기, 4선의 경륜으로 한나라당을 바꾸겠다"며 "계파정치와 오더 내리기, 권력 눈치 보기 등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의 쇄신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친이와 친박으로 삿대질하던 사람들이 최고위를 구성한다면 분당의 전초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초계파 후보임을 부각시켰다.
후보간 각축전이 치열한 가운데 중립성향의 초선인 조전혁 후보는 이날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조 후보는 이날 "보수적 가치와 개인의 자유, 수월한 교육, 튼튼한 안보를 할 수 있도록 당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제 다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정두언 한선교 김대식 후보가 당규를 위반했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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