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을 때허 리 숙이지 말아야
맞벌이 부부를 대신해 조부모가 육아할 경우 자세에 신경 써야 한다. 아이를 안는 자세는 마주보며 교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하지만 허리와 관절이 약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부담이 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이를 안을 때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은 아이를 업었을 때보다 두 배나 된다. 특히 바닥에 있는 아이를 번쩍 안아 들어 올릴 때는 부담이 더 갈 수 있다(사진 1). 때문에 허리 부담을 줄이려면 아이를 안기보다 업는 게 좋다. 아이를 업으면서 무릎을 자연히 굽히게 되고, 이 때 무게가 허리에만 가중되지 않고 여러 부위로 분산되기 때문이다.
업을 때도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허리를 숙이면 척추에 무게가 집중되므로 가급적 허리를 편 상태에서 무릎을 많이 굽혀 하체를 이용해 업는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무릎을 많이 굽혀 반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몸에 밀착시켜 허벅지 힘을 이용해 천천히 일어서야 한다(사진 2).
그러나 이렇게 허리만 신경 쓰다가 자칫 무릎관절은 간과하기 쉽다. 쪼그려 업는 자세는 무릎관절에는 좋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를 소파나 의자 등에 올려 놓은 채 무릎만 살짝 구부려 업는 것도 요령이다. 아이의 몸무게로 인한 손목관절 부담을 줄이려면 손가락보다 손목, 손목보다는 팔꿈치 등 되도록 큰 관절로 아이를 받치는 것이 좋다.
도움말=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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