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ㆍ14 전당대회에 출마한 13명의 후보들은 6일 대구를 찾아 첫 비전발표회를 갖고 저마다 지역 연관성을 강조하면서 대의원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이번 비전발표회의 화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계파 화합이었다.
후보들은 특히 대구ㆍ경북(TK)이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임을 감안해 계파를 넘어 '박근혜 마케팅'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친이계 안상수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뚝심과 추진력이 산업화 시대를 열었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진정한 화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친이계 정두언 후보도 "친이는 이제 정부직에 친박도 참여시키고 친박은 기꺼이 국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서병수 후보는 "초심으로 돌아가 경선의 아름다운 승복과 동반자적 관계를 잊지 말자"고 강조했고, 친박계 이성헌 후보도 "박 전 대표는 정권재창출의 핵으로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동반자로 예우해주면 문제(계파갈등)는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 이혜훈 후보는 "저를 선택하면 한나라당이 화합을 선택했다고 할 것이고, 저를 선택하지 않으면 친이와 친박의 싸움이었다고 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범친이계인 홍준표 후보는 "화합의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이 전당대회에 나와서 화합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한 뒤 "당 대표가 되면 계파를 해체시키고 화합을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이계와 가까운 중립인 나경원 후보도 "계파를 초월해 표를 몰아달라"며 "당 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에 보수혁신위원회를 둬서 새로운 보수를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인 김대식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없고 이명박 정부가 성공해야 박근혜가 있다"며 "대구ㆍ경북에서 친이, 친박을 없애자"고 호소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도 양강 구도를 형성한 안상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또 여성 몫 최고위원을 노리는 나경원 후보와 이혜훈 후보의 상호 견제도 만만치 않았다.
홍 후보는 "일부 후보가 말하는 안정론이라는 게 친이계 강경파들의 안정"이라며 경쟁자인 안 후보를 겨냥했다.
대구=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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