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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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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입력
2010.07.0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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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폐막한 제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젊은이의 축제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모습이었다. 프로그램 중 하나인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의 무료 티켓은 개막 전 동이 났고, 공식초청작을 1만원에 파는 동성로 내 행사 부스는 오픈 때마다 만원을 이뤘다.

조직위원회 측은 20여일 동안 열린 DIMF에 20만여명이 다녀갔다고 추산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월드컵 기간에 울상짓는 공연, 영화계에 비하면 훌륭한 성적표다. 뿐만 아니다. 창작뮤지컬 지원사업에는 지난해보다 1.5배 증가한 63편의 작품이 출품됐고, 이번 축제에서 초연된 작품이 10편에 이르는 등 창작과 실험의 장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해외초청작은 단 2편으로 '국제'라는 타이틀을 붙이기도 민망했지만, 올해는 그나마 4편으로 늘어나 확대 의지가 엿보였다. 특히 국가색이 뚜렷한 해외초청작들은 무대 메커니즘과 흥미에만 집착하는 우리 뮤지컬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올해 '딤프 대상'을 수상한 미국의 '아카데미'는 영화 '죽은시인의 사회'를 연상시키는 성장 드라마로, 마키아벨리와 칸트 등의 철학을 논하는 진지한 작품이었다. 호주의 '사파이어'는 인종차별과 원주민 문제를 다뤘다. 그림자극, 아카펠라 등이 신선했던 영국 소극장 뮤지컬 '바버숍페라Ⅱ'를 비롯한 해외 작품들은 대부분 단출하고 적은 소품을 활용, 드라마를 힘있게 끌고 갔다.

그러나 지역민과의 서투른 소통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개막 당시 동성로에 차려졌던 프린지 무대는 영업에 방해된다는 인근 상인들의 항의로 장소를 옮겼다. 상점에서 흘러나오는 대중가요가 프린지 참가자들의 음악과 뒤섞여 시끄러운 소음을 내기도 했다. 4년째 행사를 진행하면서 상가번영회와 사전 조율조차 원활하게 하지 못한다는 점을 방증하는 사례다.

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장은 "작지만 알차기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축제의 경우 가구점, 안경점 등 모든 상점들이 점포 내에 축제와 관련된 이미지 등을 조화롭게 전시함으로써 축제의 성공을 돕는다"면서 "지역축제 주최 측은 시민들에게 성공적인 축제가 도시 전체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실질적 수입원이 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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