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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전경련 회장 사의 배경/ 종양수술 후유증 큰 듯… 주변선 "갑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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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전경련 회장 사의 배경/ 종양수술 후유증 큰 듯… 주변선 "갑작스럽다"

입력
2010.07.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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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효성 회장)이 6일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장실로 출근, 업무 보고를 받은데다 지난 2일에도 서울 공덕동 효성 본사 회장 집무실로 나오는 등 최근까지 평소와 다름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이달 28~31일 제주에선 전경련 하계 포럼을 주최키로 예정돼 있었다. 이 때문에 그의 사의 표명에 대해 주변에서는 "갑작스럽고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조 회장은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한국 재계를 대표, 강철 체력을 자랑하며 그 동안 왕성한 활동을 펴 왔다. 2007년 3월 취임 이후 민간 경제외교 사절로서 총 130일간 30회에 걸쳐 지구 7바퀴반에 해당하는 해외 출장을 다녀온 점만 봐도 그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회장직을 수행해 왔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의욕도 병마를 이기진 못했다. 5월 정기 건강검진에서 담낭 종양이 발견됐을 때도 그는 회장직은 계속 맡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수술 후 회복엔 적잖은 시간이 걸렸고, 의료진이 그에게 요양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리자 조 회장도 결국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 전경련과 효성측의 설명이다.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하반기에 전경련이 해야 할 사업이 많다는 점도 그의 결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자신의 건강이 국가대사를 그르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오히려 하루라도 빨리 후임 회장을 추대,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란 풀이다.

그러나 조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에 그 동안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는 지난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겠다고 했다 시장의 반발에 부딪혀 중도에 포기한 바 있다. 그의 동생이 이명박 대통령과 사돈이란 점도 늘 오해를 부르는 꼬리표가 되곤 했다.

그러나 전경련 및 효성 관계자는 "조 회장은 의료진이 허락만 했다면 내년 2월까지 임기를 마치려 할 정도로 건강상 이유가 유일한 사의 표명의 이유"라며 "전경련 회장에서 물러나더라도 조 회장은 한국 재계의 어른으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3월 제31대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연임된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한편 전경련은 곧 회장단을 비롯한 회원사 및 재계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 새 회장을 추대키로 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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