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에서 판매가격 600달러(통신사 할인 전)인 ‘아이폰4’가 한대 팔릴 경우 애플사가 360달러(판매가의 60%)를 가져가는 반면 최종조립을 담당한 중국기업은 1%가 겨우 넘는 6.54달러 밖에 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장조사기관 아이수플리가 아이폰4를 분해해 각 부품의 공급사슬과 가격을 조사한 결과 최종 조립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 이윤하락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근로자의 연쇄자살로 주목을 받고 있는 대만회사 팍스콘의 중국 광둥 선전공장이 대표적인 아이폰4 최종조립 공장이다. 이 공장 근로자는 1시간에 1달러 미만의 봉급을 받으며 하루 종일 납땜과 제품포장을 한다. 하지만 공장주에게 부담되는 원가절감 압력을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애플사의 부품조달 사슬을 연구하고 있는 시라큐스대학 제이슨 데드릭 교수는 “저이윤에 고착된 중국 조립업체들은 결국 월마트처럼 덩치를 키워 저임 근로자를 바탕으로 대량으로 생산해 원가를 낮출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한편 아이폰4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를 나라별로 나누면 한국이 대당 80.05달러를 벌어들여 가장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성이 메모리칩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공급해 51.55달러를 가져가고 LG가 LCD 표시화면을 공급해 28.5달러를 받는다. 전력제어 장치 등을 공급하는 독일이 16.08달러를 받아 2위를 기록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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