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류 비주류 간 당권 다툼이 끝간 데 없이 격렬해지고 있다. 4일 출범한 비주류 연합체인 '민주희망쇄신연대'에 대해 주류 측이 본격적인 견제를 시작했고, 쇄신연대는 이를 반박하는 등 반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당내에선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말이 회자된다.
정세균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이 먼저 공세의 총대를 멨다. 최 의원은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의 지도적 위치에 있던 분으로서 과도한 해석을 하고 선동하는 듯한 것으로 해석되는 말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주류 측 정동영 의원을 겨냥했다. 정 의원이 전날 쇄신연대 출범식에서 "민주당 세 글자를 빼고 몽땅 뒤집어 엎자"고 한 말에 대한 반박이었다. 최 의원은 또 "한국정당사에서 당내 문제로 집회를 한 역사는 없다"며 쇄신연대 출범식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쇄신연대 사무총장을 맡은 문학진 의원은 "뭐가 선동이냐"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쇄신연대는 4일 당원 대상 민주당 쇄신 촉구 서명운동에 돌입한 데 이어 6일부턴 의원들을 상대로 서명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또 전당원투표제,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여갈 계획이다.
하지만 주류 비주류의 충돌을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각은 그다지 곱지 않다.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 중인 김효석 의원은 이날 "비주류 3,000명이 모인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퇴행정치다. 지도부의 대응도 재보선을 핑계로 이들의 요구를 들은 척 만 척 한다"며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직 계파의 이익, 기득권 유지에 혈안이 된 모습"이라고 양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또 아직 수면 아래 있는 잠겨 있는 다른 갈등 요소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류와 가까운 486 후보자 간 교통정리 문제, 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쇄신연대 소속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의원간 입장 조율 등 각 계파 내부에서도 향후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7ㆍ28 재보선까지는 서로서로 '오월동주'가 가능하겠지만 재보선 결과가 나오면 주류 비주류 가리지 않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