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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신화' 이기태씨, 연세대 교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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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신화' 이기태씨, 연세대 교수로

입력
2010.07.0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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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신화'의 주역 이기태(62)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학 강단에 선다.

연세대는 5일 이 전 부회장을 공대 글로벌융합학부 정교수로 특별 채용한다고 밝혔다. 전기공학과 학사 출신인 그가 겸임교수나 석좌교수가 아닌 정교수로 채용된 것은 국내 대학가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인천 송도의 연세대 국제 캠퍼스에 신설되는 글로벌융합학부에선 정보기술과 나노공학, 에너지ㆍ환경 분야에 경영학과 사회과학을 접목한 신지식을 다룬다. 이 전 부회장은 이 가운데 정보기술 융합 전공을 맡고 서울 신촌 캠퍼스에도 출강할 예정이다. 대학 관계자는 "전 세계 무선통신 분야를 선도했던 역량을 인정해 오랜 기간 교수 임용을 추진했고, 이 전 부회장이 장고 끝에 제안을 수락했다"고 채용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연세대 총장과 같은 수준의 연봉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회장은 2007년까지 7년 동안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으로 재직하며 연구·개발(R&D) 혁신을 통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 삼성 휴대폰인 애니콜을 노키아에 이은 세계시장 점유율 2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이건희 회장 지시로 1995년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에서 2,000여명의 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량이 의심된 15만대의 휴대폰(500억원 상당)을 태워버린 일화도 있다. 그는 기술총괄 부회장(CTO)과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을 거쳐 지난해 1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회사 상담역으로 활동해왔다.

인하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1973년 삼성전자에 입사, 90년대 중반부터 승진을 거듭하면서 같은 회사의 황창규 전 반도체 부문 사장(현 지식경제부 국가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과 함께 대표적인 '이공계 스타 최고경영자(CEO)'로 이름을 날렸다.

이 전 부회장은 "IT를 기반으로 한 미래 기술 융합 분야를 연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국내외 주요 연구 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한국의 교육ㆍ산업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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