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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그림자' 김경희/ 올들어 최다 수행… 친인척 의존도 높아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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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그림자' 김경희/ 올들어 최다 수행… 친인척 의존도 높아진 듯

입력
2010.07.0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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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를 가장 많이 수행한 인물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과 김 부장의 남편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조사됐다.

통일부는 5일 북한 언론 매체에 보도된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분석한 결과 1~6월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는 총 77회로 지난해(77회)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김 부장이 56회를 수행해 1위를 차지했으며,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 부위원장이 45회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김기남 당 중앙위원회 비서(40회) 최태복 당 중앙위 비서ㆍ현철해 국방위 국장(각 25회)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김 부장의 약진이 눈에 띈다. 김 부장은 2003년 9월 보도를 마지막으로 약 6년간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해 6월 김 위원장의 함경남도 협동농장 방문 때 다시 등장한 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때마다 거의 빠짐없이 수행하고 있다. 장 부위원장도 지난해 상반기(42회)에 이어 수행 빈도 2위를 차지해 김 위원장의 최측근임을 입증했다.

김 위원장 수행 명단에 김경희, 장성택 등 친인척 비중이 높아진 것은 3남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 구축과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위원장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건강 악화를 우려해 친인척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분야별 공개활동 횟수를 보면 경제분야 현지지도가 33회로 전년 동기(27회)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연말 단행된 화폐개혁 실패 이후 주민 불만이 폭등하자 김 위원장이 직접 경제 현장을 방문해 민심을 다독이려는 제스처로 해석된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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