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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블러디 일렉션 야당 제도혁명당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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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블러디 일렉션 야당 제도혁명당 압승

입력
2010.07.0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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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카르텔이 후보를 암살하는 등 피로 얼룩진 멕시코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4일 치러진 가운데 보수 야당인 제도혁명당(PRI)가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의 압승은 곧 현 펠리페 칼데론 정부와 여당인 국민행동당(PAN)이 3년 반 동안 치러온 ‘마약과의 전쟁’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제도혁명당은 전날 선거가 끝난 뒤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지사 선거가 치러진 12개 주 중 최소 9개 주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선거 운동 과정에서 마약 카르텔로 추정되는 총기 난사로 제도혁명당 후보가 살해된 타마울리파스주에서도 바통을 이어받은 형이 후보로 나서 국민행동당 후보를 큰 폭으로 제치고 주지사에 당선됐다. 베아트리츠 파레데스 당 대표는 “접전 지역인 북서부 시날로아주와 중앙 푸에블라주 역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며 “11개 주지사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지역 개표는 초박빙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최종 결과는 법원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하원의원 500명을 뽑는 중간선거에서도 237석을 차지, 집권 국민행동당을 제치고 원내 1당으로 올라선 제도혁명당은 이번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도 압승해 2012년 대선에서 12년 만의 정권 탈환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제도혁명당은 1929년 집권 이후 71년간 멕시코 정권을 차지했다가 2000년 대선에서 국민행동당의 비센테 폭스 후보에 패해 정권을 넘겼었다.

한편 이날 선거는 마약 카르텔의 위협으로 인해 삼엄한 경비 속에 치러졌지만 치후아후아시에서 20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 참사가 이어졌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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