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탈락의 아픔이 '자신들의 영웅'과의 만남으로 치유됐다.
가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초대를 받았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저택을 찾은 가나 대표팀은 만델라 전 대통령으로부터 패배의 아픔을 위로 받았다.
가나는 3일 끝난 우루과이와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특히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렌)이 연장 종료 직전 4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는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아프리카 팀 사상 첫 준결승 쾌거를 이루지 못했다.
패배의 주범으로 몰린 기안은 만델라 전 대통령과 가장 먼저 악수를 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미소에 그제서야 기안도 환하게 웃으며 8강전 패배의 상처를 가라앉힐 수 있었다.
가나의 주전 미드필더 데릭 보아텡은 "꿈이 이뤄졌다. 그는 전설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며 만델라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 감격을 표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도 남아공에서 '아프리카 축구의 힘'을 뽐낸 가나의 업적을 높게 칭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델라 전 대통령을 만나기 이전에 가나 대표팀은 소웨토의 흑인 타운십에 위치한 만델라 전 대통령의 부인 마디키젤라 만델라 저택도 방문했다.
'아프리카의 희망'이라는 문구가 쓰인 버스를 타고 타운십에 들어선 가나는 현지인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골키퍼 리처드 킹슨(위건)은 "그를 만난 건 우리 모두에게 영광이다. 그는 우리의 삶과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컨트롤해야 하는지 조언했다"고 말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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