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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깜짝 스타된 '볼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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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깜짝 스타된 '볼보이'

입력
2010.07.0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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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신예 골잡이 토마스 뮐러(21ㆍ바이에른 뮌헨)는 남아공월드컵 이전 무명에 가까웠다. 오죽했으면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이 지난 3월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뮐러를 보고 '볼보이 아니냐'고 농담을 던졌을까. 하지만 뮐러는 자신을 놀린 마라도나 감독에게 치욕적인 패배의 시발점이 되는 선제 결승골을 안기며 대회 최고의 '깜짝스타'로 발돋움했다.

마라도나 감독이 앳된 뮐러의 외모를 보고 '볼보이'라 칭했지만 그는 이미 결혼을 한 성인이었다. 2009년 11월 리사와 결혼한 그는 프로무대에서도 '성인'으로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 유스시스템 출신인 그는 2000년부터 뮌헨에서 8년간 독일 분데스리가의 꿈을 키웠다. 유스시스템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그는 16세 이하 대표팀과 19세 이하 대표팀 등을 거치며 독일의 차세대 스타 가능성을 밝혔다.

2008년 3월 그는 바이에른 뮌헨 리저브팀에서 데뷔전을 치르며 분데스리가 무대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날개, 섀도우 스트라이커 등 멀티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그는 발 재간뿐만 아니라 문전에서의 침착성을 장점으로 프로무대를 노크했다. 그리고 그는 5개월 뒤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고, 2009년 2월 뮌헨의 성인팀과 계약을 하며 빠르게 팀의 주축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그는 2009~10 시즌 뮌헨이 리그와 컵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세웠다. 52경기(컵대회 포함)에 출전해 19골을 터트린 그는 뮌헨에서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팀이 2009~10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진출하는데도 한 몫을 거들었다.

리그에서의 종횡무진 활약으로 요하임 뢰프 독일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그는 지난 3월 아르헨티나와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남아공월드컵에서 그는 인상적인 활약상을 펼치며 독일이 '신형 전차군단'으로 거듭날 수 있게 만들었다.

호주와 조별리그에서 A매치 첫 골을 신고한 그는 잉글랜드와 16강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해결사 능력을 뽐냈다. 뮐러는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펠레(당시 17ㆍ브라질) 다음으로 멀티골을 터트린 최연소자로 기록되게 됐다.

아르헨티나와 8강전에서 전반 3분 만에 골을 넣은 뮐러는 4골로 득점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뮐러는 월드컵을 앞두고 발탁됐지만 월드컵무대에서 '깜짝스타'로 발돋움하며 거대한 업적을 남긴 선배들의 영광을 쫓고 있다.

만약 뮐러가 득점왕에 오른다면 '무명돌풍'을 일으켰던 1930년 득점왕 기예르모 스타빌레(아르헨티나), 1966년 잉글랜드 우승 주역 제프 허스트(잉글랜드)의 길을 밟으며 월드컵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전망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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