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지난 해 7월 전남 나주공장의 청정연료 전환사업에 대해 UN에 청정개발체계(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사업 등록을 마쳤다. 이는 산업 연료 전환 사업 분야에서 국내에서 처음 이뤄낸 것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약 20만 CER(UN 인증 온실가스 배출권)을 얻고 이를 판매할 수 있다. 김반석 부회장은 "탄소배출권 확보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공기를 맑게 하는 데도 이바지 할 수 있다"며 "앞으로 탄소배출권 비즈니스를 비롯,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부회장은 "LG화학은 핵심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전지 및 정보전자소재 부문과 공정기술 기반의 석유화학 사업을 보유하고 있어 여러 형태로 기술 시너지를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태양전지 소재, LED 소재, 전력저장용 전지 등 녹색 사업 관련 소재기술 개발에 힘쓰고, 에너지 효율 개선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공정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의 언급처럼 LG화학은 21세기 친환경시대를 맞아 녹색 경영을 경영의 새 패러다임으로 삼고 있다. 사업을 환경, 사회적 책임과 하나로 묶는 지속가능경영 시스템을 만들어 환경친화적 기업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화학은 녹색경영을 위해 유럽연합(EU)의 REACH(신 화학물질관리제도), 기후변화협약 등 세계적 환경 이슈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제환경 규제 중 가장 강력하다는 REACH는 국내 화학 업체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유럽 수출 길이 막힐 우려가 있다. 더군다나 미국과 일본, 중국 등도 REACH에 상응하는 규제를 마련할 것으로 관측돼 공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2007년 6월 발효된 REACH는 EU내 40여 개 화학물질 관련 법령을 통합한 제도로 ▦EU내에서 연간 1톤 이상 제조 및 수입하는 화학물질 ▦혼합물 안에 들어있는 화학 물질 ▦완제품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은 반드시 여기에 등록 해야 한다.
LG화학은 REACH 전담반을 꾸려 종합 대응 전략을 만들었고 이 전담반을 중심으로 사업부의 기획, 품질, 개발, 구매, 법무 등 사내 부서는 물론이고 구매 협력회사 및 고객사와 공동 대응 체계를 만들었다. 또 REACH 관련 법령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등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서류(TD)와 화학물질안전성보고서(CSR) 작성에 필요한 역량도 확보해 놓고 있다.
이를 통해 주요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사전등록을 2008년 끝냈고, 2018년까지 마스터 플랜을 만들기로 했다. 또 EU,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는 물론 국내의 신화학물질관리제 도입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기후변화협약에 대해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04년 '기후변화협약 대응 TFT'를 구성해 ▦이산화탄소 저발생 생산체제 구축 ▦CDM(청정개발체계) 활용 및 배출권 거래 연구 ▦에너지 저소비 제품 개발 등 중장기 전략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전 국내사업장의 '온실가스 인벤토리(Inventory)' 데이터 입력을 끝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원 목록, 배출량, 계측기 관리방안 등이 포함돼 있는 관리체계이다. 그 결과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21건의 감축 실적을 국가 온실가스 등록소에 올렸다. 총 20건의 검인증을 끝냈고 총 44만1,586톤의 KCER(배출권)도 인증 받았다.
올해부터는 5개 중국사업장의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하고, 제3자 검인증을 진행하는 한편, 해외사업장과 국내사업장의 배출권 거래제 참여를 위한 기반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2011년부터는 국내외 사업장의 배출권 거래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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