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역과 유통시설의 공생은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용산역, 서울역, 영등포역, 수원역 등 철도주변에 18개의 민자역사가 들어서있거나 완공을 기다리고 있다. 이중 롯데쇼핑의 주도로 내달 오픈하는 청량리민자역사는 용산역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복합쇼핑센터가 들어선다. 부지면적 5만9,327㎡(1만 7,946평)에 연면적 17만 8,050㎡(5만 3,860평)로 기본적인 역무시설 이외에 백화점, 마트, 영화관 등이 입점을 기다리고 있다.
교통면에서도 접근하기가 한층 편해진다. 분리돼있는 중앙선과 지하철 1호선이 지하통로로 직접 연결되고, 청량리~춘천, 청량리~원주간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운행시간이 현재 2시간에서 1시간 이내로 줄어든다. 여기에 58개의 버스 노선이 지나는 '청량리 버스환승센터'와 합치면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7만명에 달하는 강북권 최고의 교통요지로 거듭난다.
청량리역사점의 가장 큰 특징은 '휴앤미'이다. 고객 휴식공간만 1만859㎡로, 옥상자연생태공원, 파고라를 비롯, 분수대, 휴게벤치, 초대형 LED 미디어 파사드 등이 들어선다. 이밖에 문화홀과 아트갤러리, 문화센터, 쿠킹센터 등도 마련된다.
백화점과 함께 입점하는 롯데마트에는 국내 최대규모의 디지털 전자양판점이 문을 연다. 일본의 요도바시카메라와 빅카메라를 벤치마킹한 디지털파크는 영업면적 3,732㎡(1,150평)에 취급품목 1만5,000여개로 디지털제품 관련 단일 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특화존을 구성하고, 다양한 카메라 액세서리를 갖췄다. 컴퓨터도 국내에서 취급하는 전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조립 PC 및 부품까지 보강했다. 또한, 최근 스마트 폰 열풍을 감안해 관련 상품들의 액세서리로 구성된 전문샵까지 마련한다. 500여개 가량의 가전제품을 갖추는 한편 전자악기, 오디오 전문샵, 홈씨어터 체험 전문 매장도 갖춘다. 특히 대다수 제품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인터넷쇼핑몰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계획이다.
이동구 롯데백화점 청량리역사점장은 "서울 동북권 지역에 제대로 된 백화점이 들어서는 것"이라며 "쇼핑은 물론, 휴식, 문화공간까지 아울러 지역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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