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광역단체장들이 공개적으로 정부의 4대강살리기사업 반대를 표명하고 있지만 산하 시장ㆍ군수 상당수는 찬성 입장을 보여 광역ㆍ기초단체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시장 군수들은 매년 되풀이되는 홍수 피해를 막고 물 부족으로 인한 농업용수 확보 등을 위해 4대강 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열악한 재정 환경에서 엄두도 내기 어려운 지역현안 사업들이 4대강사업에 포함되면서 적극적으로 반대를 표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때문에 이들은 사업에 반대하는 광역단체장과 대립하기도 어렵고 4대강사업에 따른 지역적 이해 관계도 무시할 수 없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강 수계의 충남 부여군과 공주시의 경우 올 가을 열리는 2010 세계대백제전의 수상공연장 조성사업에 4대강사업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이용우 부여군수는"4대강사업이 환경 훼손 등 우려가 있지만 홍수와 가뭄 피해 예방, 적정 수량 확보 등의 긍정적 측면이 있다"며"금강살리기사업은 백마강 나룻배 운항과 하천부지 친수 공간 조성으로 관광 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원 공주시장도 "이미 추진한 사업을 되돌리는 것은 또 다른 환경 파괴를 낳을 수 있다"며 "다만 본류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지류 정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경남 합천 창녕군과 양산시도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반대 천명에도 불구하고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매년 되풀이되는 물난리 등 재해를 예방하고, 봄과 겨울철 갈수기 물 부족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한 현실을 타개한다는 점에서 4대강사업에 긍정적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취임 전 상견례 차원에서 사업에 찬성하는 금강 수계 시장 군수를 만나 전면적 사업 재검토 필요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환경 파괴와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공사진행 방식의 보완을 주문했을 뿐 사업 추진 중단에 동의를 표하지 않았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