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2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또 한번의 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겨야 한다'는 목표는 양당이 같지만, 이기기 위해 후보 공천을 하는 모양새와 방식은 한참 다르다. 한나라당은 '속도전 공천'을, 민주당은 '소 걸음 공천'을 하고 있다.
이번에 국회의원 재보선이 실시되는 지역은 8곳이다. 한나라당은 이 중 인천 계양을(이상권 당협위원장)과 충남 천안을(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 충북 충주(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 강원 원주(이인섭 전 도의원) 등 4곳의 후보를 지난 달 일찌감치 확정했다.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서울 은평을 후보로 사실상 결정됐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공천을 질질 끌다가 후보들 흠집만 낸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엔 속도를 내는 것"이라며 "또 여당에 불리한 여론을 극복하기 위해선 바닥 민심을 미리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과 강원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의 경우 지난 주 공천심사위가 올린 안을 당 지도부가 반려해 재심사 중이다. 당 지도부는 이 두 지역과 광주 남구 등 세 곳에 대해서도 이번 주 초까지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반면 민주당은 4일 현재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최종원 연극배우)과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정만호 전 청와대 정책상황비서관) 등 두 곳에서만 공천을 마쳤다. 한 고위 당직자는 "각 지역에서 '필승 카드'를 내기 위해 신중한 공천을 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 말이나 돼야 공천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평을의 경우 출마 희망자가 7,8명이나 되지만, 이 중 확실한 '이재오 대항마'가 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고민이다. 당 지도부는 거물급 후보를 영입해 전략 공천을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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