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유조차가 폭발하면서 주민 23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일 밤 동부의 부룬디 접경 마을인 상게를 지나던 유조차가 버스를 추월하려다 전복됐다. 유조차에서 휘발유가 흘러나오자 주민 수십 명이 이를 퍼 담기 위해 몰려들었고, 이 과정에서 유조차가 폭발했다. 이 폭발로 인근 가옥 수십 채가 화염에 휩싸였는데,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던 간이극장이 불에 타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다. 한 주민은 “현장에 도착한 유엔 평화유지군 병사들이 유조차에 몰려든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지시했지만 사람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적십자사는 어린이 61명과 여성 36명을 포함해 221명이 사망했고, 214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현지 당국은 사망자 수가 이미 23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주민 대다수가 극빈층인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유조차가 사고 등으로 멈춰 설 경우 주민들이 기름을 훔쳐가기 위해 몰려들곤 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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