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관리들은 지난 해 7월 한국과 미국 정부의 주요 웹사이트를 마비시킨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북한에 의한 소행이라는 물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4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내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4일을 기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디도스공격의 배후로 북한은 물론, 다른 어떤 국가를 지목할만한 근거가 없다는 것. 당초 전문가들은 이 공격에 사용된 코드가 한글이라는 이유로 북한을 배후로 내세웠으나, 지난 1년간의 조사를 통해 이를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특히 디도스 공격이 보안이나 민감한 데이터,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지 않고 단지 웹사이트 작동을 마비시키는 정도에 그쳤다는 점을 들어 북한의 소행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반면 북한의 위협을 우려하는 한국인들이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확대하기 위해 이런 공격을 벌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루이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고위 연구원은 “이 공격은 거리에서 운전자가 경적을 지나치게 많이 눌러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 공격행위에 참여했을 수 있지만 그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많은 단서를 남겨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