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뇌파로 작동시키고, 이곳 저곳 걸어 다니면서 디지털 휴대 기기를 충전하는 기술이 개발된다.
인텔은 2일 미국 실리콘밸리 컴퓨터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인텔데이에서 연구 중인 30여가지 미래 컴퓨터 기술들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기술이 뇌파 컴퓨터다. 인텔 연구소와 카네기멜론 대학, 피츠버그 대학이 공동 연구하는 뇌파 컴퓨터는 사람들의 뇌신경 활동을 측정해 생각 만으로 컴퓨터나 휴대기기를 작동하는 기술이다. 인텔은 아직 실험 단계이지만 이 기술이 개발되면 컴퓨터뿐 아니라 각종 디지털 기기를 생각만으로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로넷 에너지(zero net energy) 프로젝트도 신개념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자연 속에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기술. 휴대 기기에 태양열 집적판을 추가해 에너지를 얻거나, 길을 걸으면 휴대폰, 심장 박동기 등이 충전되는 방식이다. 인텔은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화석 연료 사용량이 줄어들고 상시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종 사물의 표면에 정보를 띄우는 기술도 개발된다. 인텔연구소가 이날 시연한 '스마트 컴퓨팅 아일랜드'는 부엌 싱크대처럼 평평한 표면에 초소형 프로젝터를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투영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요리를 준비하며 싱크대 바닥이나 찬장에 비친 조리법이나 영화를 볼 수도 있다. 이밖에 인텔은 차량간 간격을 자동 측정하고 보이지 않는 지역의 사물을 미리 파악해 운전자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 충돌을 예방하는 커넥티드 카 기술도 개발중이다.
이 같은 기술이 언제 상용화 될 지는 미지수다. 저스틴 래트너 인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인텔 연구소에서는 사회과학, 디자인, 전자공학 등 다방면의 연구원들이 사람들이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연구한다"며 "현재 개발중인 기술은 상용화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인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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