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우승자 이창호가 한 고비를 넘겼다. 지난달 29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8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리그 A조 제9국에서 이창호가 백홍석의 대마를 잡고 103수 만에 불계승했다.
그동안 명인전 본선리그에서 뜻밖에 내리 두 판을 져 일찌감치 리그 최하위로 밀려났던 이창호는 이번 승리로 1승2패를 기록해 전기 챔프가 결선행 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탈락하는 수모를 면했다.
이번 대국에서 이창호는 막판에 몰렸다는 점을 의식해서인지 평소와 달리 매우 거칠게 상대를 몰아붙여 백홍석의 대마를 잡고 단숨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개막전에서 이세돌을 꺾어 기세를 올렸던 백홍석은 두 번째 판에서 안국현에게 반집을 진 데 이어 이번 판마저 패배, 역시 1승2패로 결선 진출 전망이 어두워졌다.
앞으로 A조리그가 아주 재미있게 됐다. 현재 2승무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동윤이 과연 끝까지 1위를 지킬 수 있을 지 여부와 이세돌 이창호 두 거물의 추격이 어떻게 전개될 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앞으로 남아 있는 이세돌과 강동윤, 이창호와 이세돌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결선 진출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일 열린 B조 제9국에서는 김기용이 박정근을 물리쳐 3승1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다음 주 명인전 본선리그는 이창호와 김승재(6일ㆍA조), 홍성지와 박정근(8일ㆍB조)의 대국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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