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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백범광장서 조선시대 성곽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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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백범광장서 조선시대 성곽 발굴

입력
2010.07.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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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조선시대 성곽이 발굴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일 중구 회현동 남산공원 일대에서 조선시대 한양의 상징인 서울성곽과 관련 유물 100여점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발굴이 이뤄진 구간은 남산공원 아동광장과 중앙광장 사이 백범광장 일대다.

서울성곽은 길이 43m에 3∼5단 높이의 성벽이다. 원래 백범광장 일대를 지나고 있는 서울성곽은 195m 규모였을 것으로 학계에서 추정해왔다. 그러나 1925년 일제가 이곳에 조선신궁을 지으면서 성곽 대부분이 파괴된 데 이어 50년대 말 남산 국회의사당 건립계획이 추진되면서 성곽은 추가로 훼손됐다. 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일제에 의한 성곽 훼손이 심해 이렇게 긴 규모의 성곽이 남아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성곽 일부 구간은 돌이 아닌 흙을 다져 올려 쌓는 공법으로 지어져 다양하게 성곽 축소가 이뤄진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이 공법은 기반암을 수직으로 깎아낸 뒤 점성이 강한 흙을 15∼20㎝ 높이로 켜켜이 쌓아 올리고 바깥 부분에 거칠게 다듬은 돌을 붙이는 방식이다.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에서는 일부 구간에 토축(土築)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지금까지 실제 확인이 안돼 전체구간을 돌로 쌓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 백자류와 도기류, 기와와 벽돌류, 청동류, 동물 뼈 등도 출토됐다. 성곽 아랫부분에서 나온 백자병 2점은 주둥이가 엇갈려있고 도기병 3점은 거꾸로 뒤집혀 있어 당시 사람들의 무속행위와 관련된 흔적인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성곽 남산구간은 조선 태조 이성계 시대엔 전라도민이 쌓고, 세종시대엔 경상도 백성 4만9,897명을 동원해 개축했다는 기록이 실록에 남아있다.

서울시는 문화재청 등의 자문을 통해 조선시대 서울성곽을 복원하고 2012년까지 남산 회현자락 백범광장 일대에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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