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의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1일 서울 은평 을 7ㆍ28 재선거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은평 을이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야권은 단일후보를 내 맞설 방침이어서 여야의 한바탕 혈투가 불가피하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지역사무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에 '사량침주(捨量沈舟ㆍ식량을 버리고 배를 침몰시킨다는 뜻으로 목숨을 걸고 어떤 일에 대처한다는 의미)'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겠다"며 "더 낮은 자세와 겸손한 마음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선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출마한다"며 "들판의 들꽃처럼 어렵더라도 당당하게 나가는 것이 저의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 지역에서 15,16,17대 3선을 지냈고,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그로선 고토회복에 나선 것이다. 이 전 위원장은 당락에 따라 여권 주류의 구심점으로 거듭나느냐 아니면 정치적 생명을 위협받느냐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이 전 위원장은 일단 철저히 지역선거로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여야 대결 구도가 부각될수록 유리할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이번 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철저히 저 혼자 선거를 치르겠다. 중앙당의 지원도 정중히 사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이 전 위원장이 공천을 받으면 제가 앞장서서 당의 총력을 모아 반드시 당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 차원의 총력전 방침을 밝혔다.
야권도 대항마 물색에 분주하다. 민주당에서는 장상 윤덕홍 최고위원과 최창환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고연호 지역위원장, 송미화 전 서울시의원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계안 전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당초 출마를 검토했던 한광옥 상임고문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손학규 김근태 상임고문 등 거물급 차출론과 외부 인사 영입론도 나온다. 영입 대상으로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정연주 전 KBS 사장, 신경민 MBC 앵커 등이 거론된다.
민주노동당 이상규 전 서울시장 후보,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이날 "민주당 후보를 낸 뒤 이 위원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야권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야권 단일화 여부가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야권 내 정파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단일화가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또 4대강 이슈를 적극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친박계 인사인 정인봉 전 의원은 미래연합 후보로 출마한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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