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브라질을 상대로 12년 만의 설욕전에 나선다.
네덜란드는 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에서 열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브라질과 격돌한다. 네덜란드로서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준결승 패배를 설욕할 기회다.
당시 네덜란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파트릭 클루이베르트, 마크 오베르마스, 데니스 베르캄프 등 호화진용을 갖춰 월드컵 무관 한을 풀 절호의 기회로 평가됐지만 승부차기 끝에 브라질에 패배(1-1, 2PK4)했다. 현재 브라질 사령탑을 맡고 있는 카를로스 둥가 감독은 당시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고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로 나서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네덜란드에 비수를 꽂았다. 네덜란드로서는 설욕의 기회를 제대로 잡은 셈이다.
베슬러이 스네이데르(인터 밀란)와 카카(레알 마드리드)의 '10번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네이데르는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에 올랐고 월드컵에서 '10번'에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수 조율의 중책을 맡고 있는 스네이데르는 남아공에서 해결사 노릇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조별리그 일본전(1-0)에서 통렬한 중거리 결승포를 터트렸던 그는 복병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2-1)에서도 디르크 카윗(리버풀)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 결승골을 작렬했다.
브라질의 에이스 카카와의 맞대결은 스네이데르 개인에게도 설욕전의 의미가 있다. 스네이데르는 지난해 8월 카카에 밀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인터 밀란으로 둥지를 옮겼다. 2007년 스네이데르를 영입하며 데이비드 베컴이 달았던 배번 23번을 부여하며 애정을 보였던 레알 마드리드는 카카를 영입하자 스네이데르를 헌신짝처럼 버렸다. 카카와의 대결은 스네이데르에게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기회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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