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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13억의 중국, 쓸만한 11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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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13억의 중국, 쓸만한 11명이 없다

입력
2010.07.0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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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3억 명의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뉴욕타임스(NYT)는 1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 '중국 축구 스타는 어디 있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그 이유를 분석했다.

NYT는 "중국인은 전통적으로 월드컵 축구의 열광적 팬들이다.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를 시청한 사람이 2,400만 명에 이르고 단일국가로는 월드컵 시청자가 가장 많은 나라"라면서도 "북한도 진출한 월드컵 본선에 중국은 올해도 나가지 못했다"며 전문가들에게 중국 축구 부진의 원인을 물었다.

쉬궈치 홍콩대 교수는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나라들의 인구를 다 더하면 15억 명이다. 13억 명의 중국이 (축구를 잘하는) 11명이 없어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 셈"이라며 "미국은 축구 인기가 별로 없는데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만 중국은 축구 팬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인데도 그 반대"라고 한탄했다.

그는 이어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수준급 축구 선수 자원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축구 경기를 보고 즐기는 것은 좋아하지만 직접 선수로 나서거나 자신의 아이들을 축구 선수로 키우는 것에 소극적이다. 중국 선수들이 월드컵 경기장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달나라에 가는 것이 빠를 수도 있다"며 답답해 했다.

수전 브로넬 미국 미주리대 교수는 중국 스포츠 육성 시스템의 문제를 짚었다. 브로넬 교수는 "중국 남자축구는 최근 20년간 거의 발전이 없었다. 중국의 스포츠 육성 시스템이 올림픽 메달 종목 위주로 아주 어릴 때부터 특수한 훈련을 통해 성과를 내는 쪽으로 치우치다 보니 축구처럼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 기량이 발휘되는 종목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유일하게 본선에 올랐으나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한 골도 못 넣고 9골을 내주며 3패를 당해 탈락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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