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독일 최연소 대통령으로 30일 선출된 크리스티안 불프(사진) 신임 대통령은 16세 때인 1975년부터 입당해 줄곧 정치경력을 쌓은 정통 기민당(CDU) 출신 정치인이다.
1994년과 1998년 니더작센 주총리직을 놓고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연방총리와 벌인 두 차례의 선거에서 패했던 불프 대통령은 2003년 슈뢰더 당시 총리의 ‘아바타’로 평가받던 시그마르 가브리엘을 누르고 주총리에 올라 연임했다. 특히 주총리 시절 주 최대 기업인 폴크스바겐을 포르쉐가 인수하려 하자 이를 무산시키고 오히려 폴크스바겐이 포르쉐를 인수하도록 이끌어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온건하지만 강단 있는 정치행보로 한때 유력한 연방총리감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2008년 “권력에 대한 욕망과 모든 것을 바칠 의지가 부족하다”며 “난 우두머리형 남자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전히 독일 정계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통할 정도로 정치력과 리더십을 인정받는 인물이다.
1959년 6월 19일 독일 북부 오스나브뤼크에서 태어난 불프 대통령은 부친이 세상을 일찍 떠난 데다 모친도 병에 시달려 10대 때부터 모친과 여동생을 보살피는 ‘소년 가장’이었다. 오스나브뤼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 1990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4년 니더작센 주 당의장을 지내기 전까지 변호사로 활동했다. 동갑내기 변호사 크리스티안네와 1988년 결혼해 딸을 뒀으나 오랜 별거 끝에 2006년 이혼했다. 2008년 3월 연인이던 총리실 공보보좌관이자 베타나 쾨르너(37)와 재혼, 아들을 뒀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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