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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이대로 좋은가/ 비용 마련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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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이대로 좋은가/ 비용 마련은 어떻게…

입력
2010.06.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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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8월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계속 고민하고 있다. "'나가면 이길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지만 '전대 선거운동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현실적 문제가 더 절실한 고려사항"이라고 측근은 전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마자들은 선거운동 자금 확보 방안을 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자금 확보를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출판기념회 개최이다. 돈도 모으고 세도 과시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근 한나라당 안상수 홍준표, 민주당 유선호 최재성 의원 등 전대 출마 희망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라 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행사가 열리면 동료 의원이나 지역구민, 피감기관 관계자, 지인 등이 현장을 찾아 축하 인사를 건네고 정가 1~2만원 안팎의 책 한 권을 가져가는 대신 봉투를 놓고 간다. 한 재선의원은 "출판기념회에 가면 나는 보통 10만원 정도를 넣는다"며 "어떤 의원은 100만원이 넘는 봉투를 받은 적도 있다더라"고 전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에 출마하는 모 의원 출판기념회에는 관광버스가 15대나 왔다"며 "그 사람들이 10만원씩만 내도 수천 만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정치후원금도 주요 경선 자금원 중 하나다. 의원들은 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다. 일부 출마자들은 이 가운데 일부를 전대 기탁금 등으로 사용한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선거비용 모금은 '100만 원군' 콘셉트로 잡았다"며 "지인이나 주변 친구 중 100만원 이상 후원금을 내줄 수 있는 100명을 확보해 1억원을 모아 선거비용으로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출마자 측은 "의원이 대출을 받거나 지인들에게 후원금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경우 얼마나 돈을 걷었는지 신고할 의무가 없어 검은 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전대에는 목돈이 들게 되므로 이는 곧 불법 정치자금 수수 유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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