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30일(한국시간) 중미 8개국이 참여하는 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 참석,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또 SICA 회원국인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코스타리카의 대통령과 잇따라 개별 정상회담도 가졌다. 전날 파나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비롯해 중미 5개국 정상들과 잇따라 만났다. SICA 8개 회원국 중 파나마에 온 정상들과는 모두 회동한 셈이다. 도미니카공화국 부통령도 만났다. 이 대통령은 이틀간 공식 회담, 회의 등 모두 13건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한국 기업 진출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SICA는 1993년 파나마,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도미니카, 과테말라, 온두라스, 벨리즈 등 중미 8개국이 민주적 통합 및 지역경제 통합을 총괄 조정하기 위해 발족한 기구다.
이 대통령은 한·SICA 정상회의에서 한국 기업이 IT(정보기술), 에너지, 광물자원, 인프라 분야에서 투자를 강화하고 다양화함으로써 중미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ICA 정상들은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가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면서 13개항의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또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북한의 도발 행위를 규탄하는 특별선언문도 발표했다.
현재 280여 개 한국기업들이 중미 지역에서 현지인 10만명을 고용하면서 화력∙수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결음마 수준이라는 게 우리측 판단이다. 현재 진행되는 ▦도미니카 석탄화력발전소 ▦엘살바도로의 시마론 수력발전 프로젝트와 딸리께 디젤발전소 증설 사업 등에 참여할 기회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개별 정상회담에서는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과의 회담이 이채로웠다. 로보 대통령은 "한국의 태권도 사범님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며 태권도 정신, 한국 문화 등을 화제로 올린 뒤 "사범님 부인을 주한 대사로 보내려 했지만 (온두라스 국내 출생자가 아니면 외교관 임명이 불가능하다는) 국내법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고, 대신 사위를 보내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자신의 사범인 고 송봉경씨의 부인 강영신(57)씨를 대사로 보내려 했다가 철회한 사정을 설명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온두라스의 한국 교민 안전 문제와 재판을 받고 있는 한국인 젊은 여성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며 온두라스에서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는 한지수씨 사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파나마 동포 대표들을 만나 "중남미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파나마, 코스타리카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옥 여사는 파나마공대를 방문, 한국어를 익히는 현지 학생들과 파나마에서 봉사 활동 중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원들을 격려했다.
파나마시티=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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