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사진)는 지난해 7월 유(乳)업계 최초로 유통기한과 함께 제조일자를 병행 표기하는 혁신을 단행했다. 식품안전기본법상 유통기한 혹은 제조일자 중 하나만 선택해 표기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도 고객의 알 권리를 위해 자발적인 제조일자 표기를 도입한 것. 고객들은 우유의 신선도를 가장 중시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제조일자 표기는 단순히 날짜 표기를 한 줄 더 늘린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서울우유는 이를 위해 전 유통 과정을 뜯어고쳐야만 했다. 제조 즉시 제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물량만 주문 생산했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 서울우유는 제조일자 도입 이후 일 평균 판매량이 1,000만개를 돌파하고, 2009년 매출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쾌거를 낳았다. 2008년 매출 1조2,900억원과 비교하면 경기침체에도 무려 16.3%나 신장한 것. 올해 상반기에도 서울우유 매출은 꾸준히 증가, 6월 들어서도 4일 연속 1,000만개 돌파라는 위업을 이뤘다.
특히 73년 역사의 국내 1위 유업체로 정상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유업계의 발전과 고객의 건강을 위해서 혁신을 선도한 점에서 서울우유의 2010 상반기 히트상품 선정은 더욱 빛이 난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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