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4중주가 실내악 독주보다 어렵다는 걸 사람들은 몰라요." 첫 공식 연주회를 큰 무대에서 갖게 된 가이아(Gaia) 콰르텟의 리더 박은주(32ㆍ첼로)씨는 몇몇 솔로이스트에게 쏠린 대중의 관심을 은근히 꼬집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땅의 여신 가이아를 악단 이름으로 한 것이 말해주듯, 이들은 모두 여성 주자다. 최혜성(34ㆍ제1바이올린), 정지혜(26ㆍ제2바이올린), 김성은(31ㆍ비올라)씨 등은 모두 서울시향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현악4중주의 꿈을 키워오고 있었다. 서울시향의 빡빡한 일정 가운데서도 갤러리 초청 연주 등 1년에 3차례 가졌던 연주회는 그 열매였다.
"오케스트라 안에서도 각자 자기 소리를 추구하는 음악적 성향을 확인했어요." 현악4중주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미덕을 최고로 친다. "사실 실내악 희망자들은 많지만 독주자 선호 풍토에다 오케스트라 스케줄 등으로 실제로는 유지하기 힘들어요." 만만찮았던 기획 문제, 시향 스케줄 틈틈이 연습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을 다 거쳐내고 만든 자리다. "이 자리를 위해 우리는 해외 연주회 가서도 따로 모여 연습했어요."
"1년에 기획 연주를 두 번은 할 생각이에요. 또 서울시향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우리 식으로 펼칠 생각입니다. 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부산대학병원 등에서의 연주회 계획이 다 그런 거죠."
창단 연주회 프로그램으로 선정한 곡들은 바르톡의 '현악4중주 3번', 멘델스존의 '현악4중주 6번' 등이다. "진중하고도 깊이있는 해석을 봐주세요. 앙코르를 받는다면 너무 신날 거예요." 7월 11일, 세종문화회관체임버홀. (02)515-5123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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