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오전(한국시간) "남도 도와 주는데 북한을 도와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토론토 시내 한인회관에서 동포 230명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를 향해 도움을 주려고 하는 우리나라가 북한을 안 도와주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개방하고 국제사회에 나오면 우리도 도울 것이고, 우리와 가까운 나라도 도움을 주도록 할 것"이라며 "그래서 서로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 그 다음에 평화적 통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에 대해 말도 많고, 탈도 많다며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지만 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남들이 대한민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우리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참 걱정스러운 일도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지만 대한민국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한번도 후퇴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대한민국은 잘 사는 나라가 가난한 나라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 개도국을 개발시키는 어젠다를 넣기로 했다"며 "많은 나라들이 동의했고 아프리카 대표들이 정말 고마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메트로 토론토 컨벤션센터(MTCC)에서 열린 이틀간의 토론토 정상회의에서 공동의장이자 차기 회의 개최국 정상으로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번 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쿼터조정 시한 단축 ▦화석연료 보조금 점진적 철폐 이행사항 평가 ▦재정건전화 계획의 국가별 이행 등의 결론을 도출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 업무만찬과 이날 업무오찬 선도발언 등 참가 정상들 중 유일하게 세 차례나 지정 발언을 한 데서도 이 같은 역할은 두드러졌다. 사공일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공동선언문에도 이 대통령의 발언이 제대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토론토에 있는 '한맘성당 한글학교'를 찾아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또 한인 여성회 간부들을 만나 "우리 애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키우는 것이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무조건 공부만 하라고 하는 것보다 사랑으로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토=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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