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여성의 전용 공간으로 여겨졌던 커피전문점 업계가 달라졌다.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요즘, 주요 소비층인 20~30대 여성뿐 아니라 동반 고객인 어린이와 남성 고객을 겨냥한 새로운 메뉴와 서비스를 도입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토종 업체 할리스커피는 '한국형 커피 전문점' 꾸미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핵심은 갈색의자로 대표되는 획일적인 공간의 탈피다. 서울 총신대입구역점, 대구 둔산점, 대구 동성로점 등 일부 매장에 좌식 테이블, 그네형 의자를 도입했다.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네형 의자가 설치되면서 아이를 동반한 주부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대구 둔산점 관계자의 말이다.
4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1호점을 오픈하며 새롭게 커피전문점 시장에 도전장을 낸 후발업체 털리스는 카페인 성분을 빼고 양을 줄여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전용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흡연 남성을 겨냥한 변화도 눈에 띈다. 엔제리너스는 이달 들어 직장인 고객이 많은 서울 무교점을 리뉴얼했다. 한쪽 벽면 전체를 완전히 개폐 가능한 통유리로 꾸며 테라스처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자연히 흡연 구역도 넓어졌다. 그 밖에 스타벅스는 가족 단위 방문객 등 다양한 고객층 공략을 위해 주스 등 커피 외 메뉴를 늘리는 추세고 카페베네는 매장을 다양한 문화 체험의 장으로 삼는다는 취지로 어린이 미술 작품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조영훈 털리스 대표는 "어린이 메뉴 도입 후 평일 낮 시간대에 아이와 함께 오는 젊은 고객이 늘고 있다"며 "다양한 음료와 사이드 메뉴로 고객층을 다양화해야 차별성을 지닐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