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했어요. 이제 우리는 진짜 시민이에요, 이해하시겠어요?” 50여년 간의 독재 끝에 27일(현지시간) 첫 민주적 대선이 실시된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투표장에 몰린 시민들이 기쁨의 눈물까지 보였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8일 보도했다.
1958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기니는 부패한 1당 체제였고, 1982년 처음 쿠데타가 발생한 후 심각한 독재를 겪어왔다. 특히 2008년 독재정권을 물려받은 무사 다디스 카마라의 통치하에서 보안군의 발포로 수도 코나크리에서 157명의 시민이 사망했다. 집집마다 자국 군대를 피해 다락방에 숨을 곳을 파놓을 정도였다.
카마라는 지난해 12월 경호대장의 저격으로 총상을 입은 뒤, 올해 1월 권력을 부하인 세쿠바 코나테 국가민주수호위원회(CNDD) 부위원장에게 넘겼다. 코나테가 “공정한 대선을 치르겠다”고 공고하고 자신은 불출마 함으로써 기니의 역사적인 첫 민주선거가 실시되게 됐다. 유권자는 420만명이며, 후보로는 24명이 출마했다. 개표결과는 30일쯤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가능성이 높아 다음달 중순 결선 투표가 치러질 예정이다.
기니는 보크사이트, 금, 다이아몬드, 아연 등 세계 최대 수준의 다양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부패와 정치불안으로 국민들은 대부분 전기도 수도도 없이 생활한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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