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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우리는 힘껏 휘둘렀다, 세계 눈이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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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우리는 힘껏 휘둘렀다, 세계 눈이 휘둥그레졌다

입력
2010.06.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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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로 한국 축구의 국제적인 위상을 끌어 올렸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하는 신화를 썼지만 한국 축구에는 '안방 장군'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바다 건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맥을 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남아공에서 세계적인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중심부 진입'을 선언했다. '허정무호'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쾌거를 이룰 수 있었던 요인을 짚어본다.

세트 피스가 효자

우루과이전에서 드러났듯이 골 결정력 부족은 한국 축구의 아킬레스건이다. '허정무호'의 16강 진출은 세트 피스 전술의 완성도를 높여 골 결정력 부재의 약점을 최소화시켰기에 가능했다.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6골 중 4골이 세트 피스에서 비롯됐다. 특히 프리킥 찬스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로 마무리하는 장면은 이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연출하지 못했던 장면이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약속된 플레이'에 의해 득점을 올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오면서도 이를 해결할 방안을 찾지 못해왔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보여준 정교한 세트 피스 공격은 골 결정력 부재를 극복할 방향을 제시해줬다.

뒷심이 좋아졌다

한국은 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위스에 선제골을 내준 후 추가골마저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나이지리아를 맞아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동점골과 역전골을 뽑아내며 흐름을 반전시켰다. 뒷심이 강해졌음이 확인된다.

우루과이전에서도 1-2로 석패했지만 상대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다. 이런 뒷심은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됐다. 아르헨티나전에서 1-4로 대패한 후 선수들은 "공격적으로 나서 맞불을 놨으면 양상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 축구에 '패배 의식'은 옛말이 됐다.

힘을 빼고 긴장을 풀었다

허정무 감독은 '유쾌한 도전'을 천명하고 "즐기는 기분으로 대회에 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허 감독의 구상은 그대로 실현됐다. 컨디션 조절은 훈련이 아닌 휴식으로 이뤄졌다.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첫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너무 심한 중압감을 느껴 대표팀 관계자들은 숨소리조차 조심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남아공에서는 이운재(수원), 김남일(톰 톰스크)이 "너무 분위기가 가볍다"고 말할 정도로 선수들은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권위적인 분위기도 사라졌다. 나이지리아, 우루과이전 전날에는 코칭 스태프의 배석 없이 선수들이 상대 전력을 분석하는 미팅을 가졌다. 그리스전을 앞두고는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탁구, 테니스를 치며 긴장을 풀었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김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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