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문식 전 국회의장이 26일 오후 3시30분 서울 구로구 구로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경북 문경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영남일보 논설위원과 명지대 교수를 거쳐 유네스코 한국집행위원, 한국 신문윤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1971년 제8대 국회에서 신민당 전국구 의원을 시작으로 9, 10대 국회에서 신민당 경북 문경ㆍ예천 지역구 의원, 11, 12대 국회에서는 민정당 경북 문경ㆍ예천 지역구 국회의원, 13대 국회에서 민정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다.
고인은 81~83년 제11대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거쳐 83~85년에는 11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입법부를 이끌었다. 당시 4선 의원으로 국회의장에 선출된 기록은 2006년 4선의 임채정 의장이 등장할 때까지 23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채 전 의장은 88년 민정당 대표를 맡았으며 92년 당시 김영삼 최고위원이 민자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자 이종찬 전 의원이 주도한 새한국당 창당에 참여했다. 그러나 새한국당이 와해되면서 정계은퇴 수순을 밟았다. 고인은 고려중앙학원 이사장과 헌정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정계 원로로서 말년을 보냈다.
고인은 6선 재임기간 중 한ㆍ네덜란드 의원친선협회 회장, 제70차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의장 등을 맡는 등 의원외교에도 힘썼다. 이처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녹조 소성훈장과 수교훈장 광화대장, 국민훈장 모란장 등 다수의 상훈을 받았다.
유족으로 경철, 경호, 경원, 경탁씨 등 3남1녀.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9일 오전 8시30분이며, 영결식은 이날 오전10시 국회에서 국회장으로 거행된다. 장지는 대전국립묘지. (02)2072-2091~2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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